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2010. 3. 7. 23:47 from 감상

오랜만의 극장에서의 영화 관람이었다.

 

 

 

+뒷 자리는 가득찼고 앞 자리는 앞 뒤 좌석간 거리가 좀 더 멀다는 말에 혹해서 덜컥 앞에서 두 번째 줄에 앉았더니 "극장에서 좋은 자리는 앞 쪽 보다 뒷 쪽"이라는 당연한 진리를 깨닫는 경험을 했다. 목이 아프거나 하진 않더라도 화면이 한 눈에 들어오지 않아 영화를 보는 내내 굉장히 산만한 시간을 보낸 것만 같다.

 

+영화를 보는 극장과 시간대의 선택도 중요하다는 것 또한 새삼스레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사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는 영화가 나에게 뭔가 심오한 생각을 할 수 있는 계기나 영화 자체 내적으로 우수함을 전달해 줄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그럴 정도의 안목을 가진 것도 아니고...다만 팀 버튼 감독의 색깔로 바뀐 앨리스의 이야기를 보면서 잠시 그가 만들어낸 환상적인 세계로의 경험은 기대 하고 있었다. 하지만 옆에서 나는 팝콘과 오징어 냄새를 맡으며 주변의 잡담들을 듣고 있자면 내가 있는 곳은 원더랜드가 아닌 대한민국의 멀티플렉스 극장 b-12 자리라는 것을 깨닫게 될 뿐이었다.

Posted by 여름모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