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영화 자체에 대한 정보보다 이 영화의 음악이 워낙 유명하기에 그 음악 덕에 보게 된 작품입니다.
(영화 시작 할 때 뜨는 황금 종려상 수상작이라는 사실에 놀라기도 했습니다. 찾아보니까 상도 많이 탄 작품이네요)
벌써 25년이 지난 영화임에도 화면에 비친 영상들은 그다지 촌스럽거나 어색하지 않아요.(물론 영화 자체의 배경이 그보다 과거를, 그리고 문명화되지 않은 자연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요.) 하지만 이 영화가 개봉한 1986년의 것들 중에 지금 봐서 어색하지 않은 것이 과연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을 해보면 영화의 영상미가 뛰어나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려울 것 같네요.
영화를 본 후에 가장 강하게 남는 인상은 이 영화의 호소력입니다. 대사가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영화 전반에 걸쳐서 흐르는 음악과 배우들의 단순한 몸짓이나 표정을 통해서 전달되는 정서적인 호소력은 무척이나 강합니다. 아마도 이 영화의 가장 근원적인 뿌리가 우리가 말로 설명하고 이해하는 이성적인 영역이 아닌 그 이전의 정서적인 영역에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실제 영화에서 이성적으로 말을 하고 설득을 하려는 인물들은 반감만을 살 뿐이죠.)
다만 좀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있다면 여전히 유럽 사회를, 카톨릭이라는 종교를 과라니족의 삶보다 더 우위에 둔다는 관점이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영화의 1750년대라는 배경과 선교사라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웠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결과이기도 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