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살짝 보고 오려고 했는데
친구 하나랑 후배 하나가 따라 나서서 셋이서 다녀왔습니다.
바로 가는 버스도 없고 지하철로 무려 19 정거장을 가서
다시 택시를 타고 도착한 서울대 미술관
캠퍼스 전체를 본 건 아니지만
처음으로 서울대 학생들이 부러워지는 캠퍼스의 모습을
살짝 지나치고 들어가서 관람을 시작했는데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살짝의 감상을 적으면, 작품 자체에 대한 이해나 감상보다
판화 작품이라고 걸려있는 작품들이 기존에 생각하던 판화가 아니라
일반적인 회화나 조소 작품으로 느껴지는 것을 보고
판화로 가능한 표현의 범위가 넓다는 생각이 더 남습니다.
(리움에서 눈여겨 봤던 루치오 폰타나의 작품이 있다고 해서 봤는데
특유의 찢어내는 듯한 모습에 반가움이 들기도 했고요.)
역시 건축과 학생으로서 건물에 대한 이야기도 해야겠지요.
건물을 크게 돌아가는 동선과 그 안에서 다시 돌아가는
두 개의 나선형 동선이 기억에 남지만
사실 건물을 잘 들여다 보질 못해서 뭐라고 적기가 힘드네요.
일찌감치 감상을 마치고 기다리는 일행을 두고
마냥 감상만 하며 다니기에 미안한 마음에 서둘러 돌아왔는데
나중에 작품도 그렇고 건물도 그렇고 다시 느긋하게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좋겠네요.
(물론 가는 과정에서 기나긴 여정을 감수해야 겠지만 ㅠ)
안 쪽 나선형 계단 제일 밑인 지하 2층
철골 트러스의 힘으로 가능한 이런 모양을 찍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