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이야기는 주인공이 summer를 만나 사귀게(?)되고 200일 정도가 지난 시점에 헤어진다. 그리고 200여일 동안은 그녀를 잊지 못하고 찌질거리면서 산다. 하지만 결국 주인공은 summer와의 실연을 극복하고 긍정적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새로운 여자, Autumn을 만나면서 이야기는 끝난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이야기의 전개 방식이다. 영화는 일어난 사건들을 남자 주인공의 관점에서 시간의 순서와 상관없이 보여준다. 그리고 보는 사람은 영화에서 던져주는 사건들의 의미과 전후 관계를 조합하게 된다. 남자 주인공의 입장에서 전개가 되어서일까, 아니면 내가 남자 주인공의 관점에서 영화를 읽어 나갔기 때문일까...사실 summer의 모습을 이해하기 힘들었다.
사실 그런 것이 사랑의 속성이 아닐까...
+전체적으로 흐르는 음악들이 좋았다 중간 중간 날짜들이 인덱스가 되어서 이야기를 재구성하는 재미를 준다.
주인공은 아내를 잃고 딸과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있고 싶어서 출근하는 대신에 딸의 학교 곁을 지키고, 그런 생활을 하면서 시간이 흐른다. 그리고 끝에 가서는 학교를 떠나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다. 이야기 자체를 보면 아내를 잃은 주인공의 감정이라는 것이 주된 소재이다. 하지만 영화는 그것을 최대한 절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이야기의 영화에서 흔히 보이는 주인공이 우는 모습 한 번 보기 힘들다.
누군가를 잃는다는 것은 우리가 흔히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는 것과 같이 극단적인 감정의 표출을 만들어내는 것은 아닐 것이다. 우리의 삶은 신파가 아니니까... 그렇기 때문이 그 감정을 최대한 절제하는 이 영화가 호소력을 가지는 것이 아닐까 싶다.
학교 가는 길에 들러서 보고 가려고 왕십리 cgv에 예매를 하는데 아침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뒷자리는 이미 꽉꽉 차 있다.
다행히 딱 한 자리 비어 있어서 냉큼 예약!
아무튼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극장에서 보고 왔는데...
글쎄...기대가 너무 컸던 것일까...
우선 다들 말하는 시각적인 것부터 이야기하면
아이맥스 3D가 아닌 그냥 3D를 봐서 그런지 그다지 놀라운 정도는 아니었다. 아... 신기하다 정도?
그리고 애초에 내 인식에는 아바타는 영화라기보다 애니메이션에 사람들 출연을 섞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어서 오히려 이렇게 실사같은 이미지는 감동을 주기에는 조금 모자랐다. 차라리 '업' 같이 애니메이션의 색깔을 잘 살리는게 더 좋았을지도 모르겠다. 그냥 영화인데 이런 장면들이 연출 된다...그러면 조금 봐줄만도 할 것 같다.(홍보 영상에서는 애니메이션이 아니라고 하지만 이미 잘 만들어진 CG들에 익숙한 나에게 이 영화는 어떻게 만들어졌든 결과적으로 보이는 것은 CG라는 고정관념을 넘지 못 한다.)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설정, 전형적인 캐릭터들의 역할, 뻔히 보이는 익숙한 방식의 전개와 결말...그래서 오히려 좀 맥이 빠지는 기분도 든다. 하지만 그런 식상한 재료를 가지고 긴 런타임 동안 관객들이 집중하게 만드는 능력이 대단하다면 대단한 것 같다. (그 과정에서 시각적인 효과가 큰 역할을 하는 것 같다.)
너무 친절한 영화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관객들이 원하는 시각 효과, 인물 설정, 스토리 전개, 결말....
이렇게 영화가 너무 친절하면 재미는 오히려 줄어드는 것 같다.
전체적으로 아바타라는 영화를 신나게 까고 있는 것 같지만 즐길만한 영화임은 분명한 것 같다.
특히나 제작 방식을 생각한다면 아바타는 앞으로도 계속 언급 될 영화일 것 이다.
다만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에 대해 표현하는 그런 감동에는 동의 못 할 뿐...
+인터넷 기사에 양쪽 시력이 다르면 3D로 볼 때 어지러울 수 있다는데 그게 문제였나...나눠주는 안경을 쓰고 보는데 초점이 안 맞는 것 같으면서 너무 산만하게 느껴졌었다. 그리고 어쩌면 앞쪽에 앉아서 보는 것이 3D의 효과가 커지지 않나 싶다. 뒤에 앉아서 보면 스크린 밖의 것들이 보이면서 스크인 안의 입체 효과가 줄어드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