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는 헤이리

 

건축과 5학년 맞나 싶을 정도로 헤이리 안 가 본 사람들이 꽤나 있었다. 물론 나도 포함. 사실 요즘엔 조금 나아졌다지만 원래 헤이리 가려면 차가 없는 사람은 작정을 하고 하루를 잡아야 되니 조금 귀찮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이대로 졸업하면 어디가서 부끄러워 말도 못 할테니 다들 구경이나 한 번 하자 싶어서 다녀왔다. 그런데 정작 건물 구경은 별로 한 것 같지도 않고, 기억에도 안 남고....

 

 기억에 남는 건...

 

숯불 3개의 허세와 폭풍같은 화력!

엠티 후에도 길이길이 설계실에서 되풀이 될 유행어...나와!

민박집 주인 아저씨와 민박집을 배경으로 한 호러 시나리오

한밤 중의 요가 교실과 피아노 교실

남녀 할 것 없이 새벽에 모여 앉아 가십걸 보면서 신세한탄

 

아무튼 이런 기억이 남는데...재밌는 엠티였다.

비록 평균 나이 25.8세의 노쇄한 구성이라 신입생들 엠티의 성공을 따지는 단 하나의 잣대인 마신 술의 양으로 본다면 이건 분명 망하고도 망한 엠티이지만 이젠 이런 엠티가 더 좋다. ㅋ

 

 

 

멋진 배경이 되어 준 민박집

Posted by 여름모기 :

번역기의 힘

2010. 3. 18. 23:01 from 분류 안 되는 것들

무서운 KKK 단의 운동 홀릭

Posted by 여름모기 :

예언자

2010. 3. 14. 23:46 from 감상

국내 개봉에 쓰이는 포스터보다 이 포스터가 더 나은 것 같다,

여기저기에서 엄청난 평을 하고 있는 영화인데다 중학생 때 강한 인상을 남겨줬던 대부와 비교되는 영화라는 이야기가 많아서 관심을 가지고 있던 영화이다. 마침 이번 주에 개봉하게 되어서 날씨가 따듯한 오늘을 이용해 보고 왔다.

 

 

작년 디스 이즈 잉글랜드를 마지막으로 씨네큐브에 간 적이 없었지만 오랜만의 씨네큐브는 내 기억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다. 비록 운영하는 곳이 바뀌었지만 같은 위치에 거의 그대로의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물 이외의 먹을 것, 마실 것은 일절 반입이 안 되고 엔딩 크레딧이 모두 올라가야 불을 켜는 씨네큐브의 매력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예전에는 17茶 광고가 하나 꼭 나왔던 것 같은데 광고가 하나도 안 나오게 된 것이 달라진 점이라고 한다면 달라진 것이겠다.

어떤 이유로 운영자측이 바뀐 것인지는 몰라도 나름대로 좋아하던 극장이 걱정 했던 것과는 달리 예전의 모습을 유지하면서 남아 있어줘서 기분이 좋았다.

 

+오늘도 관객에 대한 불평을 조금 하자면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동안 불도 안 켜졌는데 커튼을 걷으면서 나가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조금 필요한 것 같다. 그리고 전혀 웃기지 않은 장면임에도 영화가 상영되던 2시간 30분 내내 킥킥거리던 사람은 정신적으로 약간 문제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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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2010. 3. 7. 23:47 from 감상

오랜만의 극장에서의 영화 관람이었다.

 

 

 

+뒷 자리는 가득찼고 앞 자리는 앞 뒤 좌석간 거리가 좀 더 멀다는 말에 혹해서 덜컥 앞에서 두 번째 줄에 앉았더니 "극장에서 좋은 자리는 앞 쪽 보다 뒷 쪽"이라는 당연한 진리를 깨닫는 경험을 했다. 목이 아프거나 하진 않더라도 화면이 한 눈에 들어오지 않아 영화를 보는 내내 굉장히 산만한 시간을 보낸 것만 같다.

 

+영화를 보는 극장과 시간대의 선택도 중요하다는 것 또한 새삼스레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사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는 영화가 나에게 뭔가 심오한 생각을 할 수 있는 계기나 영화 자체 내적으로 우수함을 전달해 줄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그럴 정도의 안목을 가진 것도 아니고...다만 팀 버튼 감독의 색깔로 바뀐 앨리스의 이야기를 보면서 잠시 그가 만들어낸 환상적인 세계로의 경험은 기대 하고 있었다. 하지만 옆에서 나는 팝콘과 오징어 냄새를 맡으며 주변의 잡담들을 듣고 있자면 내가 있는 곳은 원더랜드가 아닌 대한민국의 멀티플렉스 극장 b-12 자리라는 것을 깨닫게 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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